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0.06%) 내린 1062.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BOJ의 금융정책회의 이슈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오전 장에는 숏커버 물량(원화 매수, 엔화 매도)이 해소되며 원·달러 환율이 1067.9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오후 장에는 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이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차익 실현에 대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상단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이 어울리는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한 달 전부터 BOJ에서 돈을 푼다는 소식에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막상 뉴스 발표 이후 엔화 가치는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시장 참가자들이 숏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이날 환율은 변동성이 컸으나 이미 BOJ 회의 결과는 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원화 강세라는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는 못 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초반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그동안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해 BOJ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조정 움직임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1060원 초반에서 레벨을 다지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6엔(0.62%) 내린 89.11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