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압력 둔화될 것"-신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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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23일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기대감은 이미 금융시장에 선반영됐으며 실제 내용면에서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존재했던 만큼 엔화 약세 압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선성인 이코노미스트는 "1월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율 2% 목표치 도입과 함께 2014년부터 무제한적인 자산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면서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부터 제시했던 공격적 통화완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중 101조엔 규모의 기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가동하다가 2014년부터 매월 13조엔씩 국채 매입에 나서며 이 중 장기채를 2조엔, 단기채를 10조엔 가량 매입할 계획이다.
선 이코노미스트는 "총매입 규모 및 매입 종료 시한을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개방형(open-ended) 자산 매입, 이른바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으로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면 내용면에서도 다소 미흡했다"면서 "우선 일본은행은 성명서에서 2014년 중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의 순증분이 10조엔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해 매월 13조엔, 연간으로는 156조엔을 매입하는 점에 비춰볼 때 상당히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자산 매입의 대부분이 만기도래하는 국채 보유 물량의 재투자임을 시사하는데 올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순증분이 36조엔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표한 정책만 감안하면 내년에 자산 매입을 통한 유동성 방출 규모가 올해에 비해 적다는 것.
또 지준부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일본은행은 시중은행이 법정 지급준비율 이상으로 자금을 예치할 경우 0.1%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데 12월 금융정책회의에서는 지준부리를 인하하거나 없애자는 일부 위원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1월에는 관련 논의가 아예 없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은행들이 지준부리를 노리고 초과 지급준비금을 과도하게 쌓을 경우 유동성 방출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2% 인플레이션 목표제가 만장일치가 아니라 7 대 2로 채택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아베 총리의 공격적 통화정책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위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당장은 추가적인 완화 카드가 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전망이다.
선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은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 발표 직후 90엔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반락해 88엔대까지 떨어졌으며 일본 증시 역시 일시적 상승을 바로 되돌리며 하락 마감했다"면서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기대감은 이미 금융시장에 선반영됐으며 실제 내용 면에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존재했던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엔화 약세 압력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엔·달러 환율은 85~93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이 증권사 선성인 이코노미스트는 "1월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율 2% 목표치 도입과 함께 2014년부터 무제한적인 자산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면서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부터 제시했던 공격적 통화완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중 101조엔 규모의 기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가동하다가 2014년부터 매월 13조엔씩 국채 매입에 나서며 이 중 장기채를 2조엔, 단기채를 10조엔 가량 매입할 계획이다.
선 이코노미스트는 "총매입 규모 및 매입 종료 시한을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개방형(open-ended) 자산 매입, 이른바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으로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면 내용면에서도 다소 미흡했다"면서 "우선 일본은행은 성명서에서 2014년 중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의 순증분이 10조엔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해 매월 13조엔, 연간으로는 156조엔을 매입하는 점에 비춰볼 때 상당히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자산 매입의 대부분이 만기도래하는 국채 보유 물량의 재투자임을 시사하는데 올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순증분이 36조엔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표한 정책만 감안하면 내년에 자산 매입을 통한 유동성 방출 규모가 올해에 비해 적다는 것.
또 지준부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일본은행은 시중은행이 법정 지급준비율 이상으로 자금을 예치할 경우 0.1%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데 12월 금융정책회의에서는 지준부리를 인하하거나 없애자는 일부 위원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1월에는 관련 논의가 아예 없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은행들이 지준부리를 노리고 초과 지급준비금을 과도하게 쌓을 경우 유동성 방출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2% 인플레이션 목표제가 만장일치가 아니라 7 대 2로 채택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아베 총리의 공격적 통화정책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위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당장은 추가적인 완화 카드가 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전망이다.
선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은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 발표 직후 90엔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반락해 88엔대까지 떨어졌으며 일본 증시 역시 일시적 상승을 바로 되돌리며 하락 마감했다"면서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기대감은 이미 금융시장에 선반영됐으며 실제 내용 면에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존재했던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엔화 약세 압력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엔·달러 환율은 85~93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