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3일 호텔신라에 대해 4분기 실적 부진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종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이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30.5% 줄어든 25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매출비중이 큰 일본인 관광객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출입국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지만 화장품 등 고마진 상품 매출 비중이 큰 일본인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원화계상 금액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6분기 만에 큰 폭 감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3개월 판매분 재고를 달러기준으로 보유하고 있어 환율 하락시 원가율이 상승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실적 모멘텀 회복은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지만 향후 실적부진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서울 호텔 리뉴얼로 인한 호텔부문 적자폭이 연간 2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하지만 호텔 리뉴얼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중국 인바운드(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면세점 사업규모의 레벨업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부진에 의한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영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