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화장품 부문과 해외 판매를 중심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주가 조정시 매수할 것을 권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조정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2% 늘어난 7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 875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추운 날씨 등에 생활용품과 음료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용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음료 부문은 6% 감소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23일 "생활용품 부문은 여성용품(유니참), 홈케어 등 원가율이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 증가와 선물세트 반품 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에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음료부문도 비수기 외형성장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마케팅비 지출 확대로 실적이 역신장했다"고 말했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비수기 진입으로 전반적인 음료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커피(조지아), 미닛메이드, 사이다 등은 매출이 성장했지만 강추위로 탄산음료(Coke) 및 스포츠 음료 매출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는 화장품 부품과 해외 사업 중심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혜림 연구원은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인 에버라이프 인수 효과와 더페이스샵의 중국, 일본 등 해외 실적 성장으로 올해 화장품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 3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해외매출 비중도 지난해 11.4%에서 올해 18.7%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LG생활건강의 실적은 화장품 사업부가 이끌 것"이라며 "에버라이프 인수 효과, 신규 런칭한 브랜드(VDL, 비욘드)의 매출 기여, 중국과 일본에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는 더페이스샵의 성과 가시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LG생활건강의 예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2% 늘어난 4조4902억원, 영업이익이 22% 증가한 54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투자포인트는 음료 부문 이익률 개선과 함께 화장품 부문 인수·합병(M&A) 효과, 세계화"라며 "4분기 실적 부진이 중장기 실적 전망을 낮추는 요인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경우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