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관련 기관에 겸직하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이 32명으로 전체(300명)의 약 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22일 대학 관련 기관에 겸직 중인 의원 명단 33명을 조사해 공개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가 지난 17일 국회 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제19대 국회의원 겸직신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하단 표 참조>

이 가운데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현재 광운대 겸임교수직을 그만둔 상태로 확인돼 최종 3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이 19명, 민주당은 12명, 무소속이 1명이었다. 직급별로는 사립대 이사장 2명을 비롯해 전임교수 10명, 겸임교수 9명, 객원교수 5명, 초빙·석좌·외래교수 2명씩이었다. 특임교수와 기성회장(국립대), 감사도 각 1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5명은 두 대학에서 겸직하고 있다.

정당이 대학 교수를 공천해 당선되는 케이스가 가장 많았고, 대학이 국회의원의 전문성을 살려 교수로 채용하는 사례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연구소는 "특히 겸임·객원·초빙·외래교수 같은 비(非)전임교원의 경우 대학이 비용은 거의 들이지 않고 국회의원을 교수로 채용할 수 있으며, 국회의원도 교수직을 보유할 수 있어 서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폴리페서' 논쟁에도 교수들의 국회의원 출마는 계속되고 있다" 며 "정규 교수가 아닌 비전임교원이라 해도 현직 의원은 양질의 교육을 하기 어려운 만큼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고 지적했다.

<출처 = 한국대학교육연구소>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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