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물 소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우리나라는 특히 화장실에서의 물 낭비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수자원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물 사용량 중 화장실에서의 물 사용은 일반 가정의 경우 50%, 다중 이용 시설의 경우 9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다중 이용시설 양변기에서 총 물 사용량의 50% 이상의 불필요한 물을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변기에서 물이 많이 낭비되는 이유는 현재의 변기가 대소변 구분 없이 1회당 약 15L~25L의 물을 소모하기 때문으로,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1일 변기 1대당 약 500L~2,000L의 물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것이다.

실제 오피스 건물이나 관공서, 학교, 대형마트, 병원, 요양원, 연수원, 대형교회, 군부대, 은행, 운동장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에는 구내식당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물을 사용하는 곳이 화장실로 제한되어 있고, 화장실 1칸 당 1일 50회~300회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물 절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민간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절수 장치 제품 개발에 협력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들은 기존의 구 건물에 설치하려면 공사를 위해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에 일부 신축건물 등에만 보급 적용되고 있는 실정.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획기적인 절수장치 제품을 개발한 국내 업체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홈스홈에서 개발한 제품은 변기가 스스로 사용자의 대변과 소변을 구분 인식하여 자동으로 물의 배수량을 조절해주는 화장실용 절수장치로, 편리한 장착을 위해 변기 시트커버 형과 비데 형으로 개발해 별도의 대형 공사 없이 간단한 설치가 가능하다.

업체 관계자는 “건물용 절수장치의 기술은 대소변 시 변기시트에 가해지는 체중으로 수압을 발생시켜 그 수압으로 직수밸브를 열어주거나 변기 탱크내부의 물 내림 장치를 열어준다”면서 “미리 설정된 양의 물만 자동으로 배수하는 원리로, 전체 물 사용량의 50%이상을 절감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업체는 10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하여 건물용 절수장치를 개발, 국내특허 45건을 등록해 국무총리상, 행정안전부장관상, 석탑산업훈장, 대한민국 신기술인증, 중동세계발명대전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