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모바일 검색 광고를 바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광고가 구글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만큼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모바일 사업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2일(현지시간) 구글은 고정 비용을 제외한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0.65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9.50달러보다 1.15달러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인 10.50달러를 웃돈 수치다.

매출도 129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는 123억4000만달러로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인 셈이다.

연말 쇼핑시즌을 중심으로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광고 지출을 늘린 덕분에 구글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의 전체 광고 클릭수가 24% 증가하면서 수익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컴퓨터를 통한 구글의 광고 클릭 수는 감소했으나 모바일 광고 클릭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컴퓨터 광고를 줄이는 대신 모바일 광고를 늘리면서 모바일 분야 실적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글 컨퍼런스 콜을 통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모바일 분야 강화"라며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영향력 증가와 모바일 시장 확대라는 흐름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사용된 온라인 광고비가 지난 2008년보다 5배 늘었다는 점을 제시하며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검색 광고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인터넷 업체들도 적극적인 모바일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NHN은 아예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모바일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와 한게임의 모바일 게임 사업부를 중심으로 모바일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8일 글로벌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라인'을 통해 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NHN 관계자는 "향후 외부 콘텐츠 제휴사들과 협력해 플랫폼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국, 유럽 및 중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이용자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 구글의 사례에서 볼 때 모바일 단말기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NHN은 모바일 분야에선 그 동안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서비스여서 향후 모바일 사업부를 통해 보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역시 게임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다.

다음은 지난 2011년 일본 게임회사인 디엔에이(DeNA)와 제휴해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 모바게’를 공개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판타지카', '바하무트' 등의 모바일 게임을 앞세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자체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에 구글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애플 아이폰용 게임도 곧 연동할 계획이어서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사업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