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위해 만든 관광명소인 경기도 '안산 다문화거리'에 대해 지난 22일 SBS가 "성매매 거리로 변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가 됐다.

안산 다문화거리는 '아시아 국가들의 축소판'으로 알려져 있다. 안산시도 이곳에 200억 원을 투자해 외국인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도 밝혀져 더욱 눈길을 끈다. 안산 다문화거리는 어떤 곳일까.

경기도 안산시에는 세계 66개국 4만 4천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높은 외국인 비율로 다문화 마을이 형성됐고 마을 거주민의 65% 이상이 외국인이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가 집약된 다문화 거리는 현재 외국인 마을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있다.

1990년대 수도권 공장들이 교외로 이전하면서 안산공단, 고잔공단, 시화공단은 심각한 인력난을 외국인 노동자 고용으로 해결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안산에 다민족 문화촌이 생겼다.

이곳은 음식거리로 유명하다.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등 90여 개의 아시아권 음식점이 있다. 다문화 음식거리는 외국인에게는 '고향의 맛'을 즐기며 향수를 달래는 곳이고 한국인에게는 이색적인 외국 음식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문화 음식 거리는 지난 2009년 경기도 지정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선정됐다.

다문화 거리 상점의 간판은 각국의 모국어들이 쓰여 다양하다. 다양한 먹거리와 글자는 외국여행을 하고 있는듯한 착각을 준다. 또 재래시장 골목을 가면 흔히 접할 수 없는 과일과 채소, 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

안산 다문화 마을 특구에는 독특한 시설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안산시 외국인 주민센터'는 1994년부터 이주민의 인권과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산 다문화 도서관'과 '글로벌 아동센터'는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언어의 서적들이 갖춰져 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 가정을 위한 '코시안의 집', 이주여성상담소 '블링크' 등을 운영해 외국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