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하이마트 매각자문을 맡아 거래를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하이마트는 매각을 시작할 때부터 쉽지 않은 매물로 평가됐다. 1, 2대 주주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전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회사 매각을 결정한 탓에 언제든지 매각 결정을 철회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 검찰이 하이마트 대주주들의 경영비리 수사에 착수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하이마트는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주식 거래가 두 달 이상 중단됐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 회사를 헐값에 사겠다는 비공식 제안들이 잇따랐지만 씨티는 주식 거래 재개 후 매각을 다시 진행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에서 롯데쇼핑으로 바꾸는 결정도 무리없이 진행했다. 하이마트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롯데쇼핑과 사모펀드(PEF)인 MBK, 칼라일 등 세 곳이었다. 씨티는 롯데가 강력한 인수 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MBK에 협상 우선권을 줬다. 그러면서도 배타적 협상 기한을 제한해 롯데가 인수를 재추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MBK가 인수를 주저하자 망설임없이 롯데와 재협상을 진행, 사흘 만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