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해 918억원을 벌어 10년 연속 프로 골프선수 수입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해 프로 골프선수들이 전 세계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과 후원금, 초청료, 강연료, 라이선스료, 코스설계 수입, 기타 사업 수입 등 코스 밖에서 벌어들인 돈을 더한 총수입을 23일 발표했다.

우즈는 부상과 스캔들로 인한 부진에서 재기에 성공, 3승을 거두며 투어에서 912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같은 성적에 힘입어 새로운 후원사들과 계약을 맺으며 코스 밖에서 77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를 합치면 8612만달러(약 918억원)다.

2010년 7429만달러를 벌었던 그는 2011년엔 6개 기업과 후원 계약이 끊기며 6406만달러(약 68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선전하면서 2010년 수준으로 수입을 회복했다.

최근 과도한 세금에 불만을 제기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2위에 올랐다. 미켈슨은 상금 534만달러와 기타 수입 4000만달러를 벌어 총 4534만달러를 챙겼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상금 1558만달러와 기타 수입 700만달러 등 총 2258만2782달러로 5위. 나이키로 용품 후원사를 바꾸며 올해 코스 밖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위권 이내에 은퇴한 노장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84세인 아널드 파머(미국)는 라이선스비 등으로 코스 밖에서만 3600만달러에 상금 4만달러를 더해 3위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18승에 빛나는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코스 설계로 막대한 돈을 벌며 2805만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은 1708만달러로 8위에 올랐다. 파머, 니클라우스와 함께 원조 빅3로 꼽히는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도 많은 후원 계약을 맺으며 1401만달러를 벌어 10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이시카와 료(일본)가 총 964만달러로 15위에 올랐다. 한국의 최경주는 706만달러(약 75억원)를 벌어 2011년(13위)보다 19계단 내려앉은 32위다.

여자 선수 가운데는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538만달러(약 57억원)로 43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