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경제 공부를 할지 또 동아리는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확실하게 배웠어요.”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제1회 한경 경제동아리 리더십 포럼’에 참가한 유상호 군(보인고 2년)의 얘기다. 이날 포럼에는 당초 50명 안팎의 중·고교 경제동아리 회장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국 132개 학교의 동아리 회원과 동아리 결성을 추진 중인 학생 등 400명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포럼은 학교에서 경제동아리를 어떻게 조직하고 운영해야 하는지와 국가공인1호 경제시험인 테샛(TESAT)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달라는 학생과 교사들의 요청이 쇄도한 데 따라 마련됐다. 특히 올해부터 전공적성 면접이 더 중시되는 방향으로 대학 입학 전형이 바뀌면서 맞춤형 경제 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것도 인기를 모은 요인이다.

이날 포럼은 이 같은 학교 현장의 요청에 맞춰 경제동아리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경제동아리 커리큘럼 구성 및 실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특히 윤희성 군(중동고 2년)의 ‘나는 이렇게 경제동아리를 이끈다’와 원지호 군(광동고 2년)의 ‘나는 이렇게 경제 공부한다’는 사례발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두 학생의 발표가 끝난 뒤 마련된 질의 응답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는 학생들에게 ‘경제동아리 커리큘럼 짜기와 공부법, 한경 지원 방안’ 등을 알려줬다.

이날 제주 오현고 경제동아리 ‘OEC’ 회원 11명은 비행기를 타고 와 포럼에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다. 문경환 군 등 회원들은 “상경계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아리 회원이 포럼에 참가했다”며 “전공적성이 중요해진 만큼 경제동아리 활동과 테샛 준비 방법에 대해 많이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문군과 유상호 군은 ‘골든벨’을 울린 실력파 학생이다.

경남 삼천포고의 서영주 군 등 3명도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상경, 동아리 운영과 경제 공부 방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갔다. ‘경국제세’ 팀을 이끌고 있는 서군은 “지방에선 이런 포럼에 참가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테샛에 응시해 경제 실력을 점검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꺼번에 5명 이상이 참가한 학교도 많았다. 고양외국어고는 경제동아리를 새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정보를 모으기 위해 참가했다.

김세익 군 등은 “그동안 경제동아리를 어떻게 만들고 경제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이번 포럼에서 큰 줄거리를 배우고 간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공주 한일고에선 ‘ECONOMIST’ ‘블루오션’ ‘HND’ 등 3개 동아리 16명이 참가했으며, 남대전고의 ‘ECOPIA’에선 회원 11명이, 대건고에선 ‘GAME’ ‘pom’ ‘신성경제인연합’ 회원 15명이, 미추홀고에선 ‘stocker’ 회원 11명이, 북평고와 신성고에서도 각각 15명이 참가했다.

중학생도 27개 학교 경제동아리 대표와 학생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기안중의 정혜인 양과 숙명여중의 윤영서 양은 “예비 고1인데 고등학생이 되면 경제동아리를 조직해 보려 한다”며 “한경 포럼이 제공해준 정보가 매우 유익했다”고 밝혔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