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이란중앙은행 국내 계좌서 1조원대 자금 해외로 빼돌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검찰, 서류 위조 무역업자 구속
    한은·기업은행 등 모두 속아
    이란중앙은행 국내 계좌서 1조원대 자금 해외로 빼돌려
    이란중앙은행(CBI) 명의의 국내 계좌에서 1조원대의 거액을 불법인출해 해외로 빼돌린 재미교포 무역업자가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외사부(부장검사 이성희)는 24일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이의 중계무역을 가장해 1조948억원의 이란 자금을 부정 수령하고 제3국에 불법 송금한 혐의(외국환거래법위반 및 관세법위반)로 무역업체 A사 대표 정모씨(73)를 구속기소했다.

    수사 결과 재미교포인 정씨는 국제 사회의 대(對)이란 제재 공조 이후 국내에 도입된 ‘한·이란 간 원화 결제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양국 간 무역 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는 체계로,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달러 결제를 봉쇄하자 마련된 제도다. 예컨대 이란에서 원유를 들여올 때 수입대금을 국내 은행의 CBI 주(主)계좌에 넣어두면 이란에 수출하는 업체가 수출대금을 CBI 자(子)계좌에서 인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1년 2~7월 두바이 M사에서 1조948억원 상당의 대리석 등을 구입, 이란의 F사에 파는 중계무역을 가장해 허위서류를 만든 뒤 한국은행에서 수령 허가를 받고 기업은행에 예치된 CBI 계좌에서 수출대금 명목으로 이를 수령해 빼돌렸다.

    이같이 부정 수령한 무역대금 중 1조700억원은 달러 등으로 환전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해외 9개국에 송금하고, 170억원 상당의 커미션(수수료)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커미션 중 107억원은 미국 앵커리지에 만든 회사 계좌로 반출해 부동산·자동차 구입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1조원대 거금을 빼돌린 정씨지만 그가 운영하는 A사는 서울 송파구 오피스텔(전용면적 40㎡) 사무실 1곳에 직원 1명만 있는 소규모 회사로 밝혀졌다. 범행 전후 매출도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수입 실적도 없고 UAE로부터의 수입 실적도 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정씨의 눈속임에 전략물자관리원, 한국은행, 기업은행 등이 모두 속은 것으로 시스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정씨가 제출한 전략물자관리원의 품목 비금지 확인서와 가짜 무역 서류를 그대로 믿고 CBI로부터의 수출대금 수령을 허락했고, 기업은행도 한국은행의 허가서 등을 믿고 자금을 이체해 줬다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공모하거나 범행을 묵인한 사실은 없었다”며 “정씨 개인 범행으로, 한·이란 원화결제시스템 자체의 문제점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차은우 '탈세 의혹'에 소환된 유재석…"100억 벌면 세금만 41억"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모친이 설립한 법인을 통해 200억 원대 탈세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과거 고강도 세무조사에서도 아무런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던 방송인 유재석의 납세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차은우 소속사 판타지오는 전날(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안은 차은우 모친이 설립한 법인이 실질 과세 대상에 해당하는지가 주요 쟁점"이라며 "최종적으로 확정·고지된 사안이 아니며, 법 해석 및 적용과 관련된 쟁점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논란이 확산되자 국민 MC 유재석의 세무조사 사례가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유재석은 2024년 세무조사에서 고의적 소득 누락이나 탈세 정황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신고 역시 성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윤나겸 세무사는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절세TV'에 공개한 영상에서 유재석의 납세 방식을 소개하며 "연예인들은 보통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장부기장 신고나 기준경비율 신고(추계신고)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부기장 신고는 세무사를 통해 수입과 지출을 모두 정리해 비용 처리를 극대화하는 방식이고, 기준경비율 신고는 증빙을 모을 필요는 없지만 세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윤 세무사는 "대부분 연예인은 장부기장을 통해 최대한 절세하려 하지만, 유재석 씨는 기준경비율 8.8%를 적용한 추계신고를 선택했다"며 "만약 연봉 100억 원을 벌어 경비 40억 원을 빼면 과표가 60억 원이 되고, 장부 신고 시 세금은 약 27억 원 정도 나오지만, 유재석의 경우 과세표

    2. 2

      황영웅 '학폭' 논란 3년만에 공식무대…강진청자축제 오른다

      학폭 등 여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황영웅이 약 3년 만에 대중 앞에 선다.황영웅 소속사 골든보이스는 22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황영웅이 다음 달 28일 MBC가 개최하는 지방자치단체 행사 '제54회 강진청자축제-청자의 소리 콘서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황영웅 팬덤 파라다이스에게 '첫 행사이니 오셔서 힘찬 응원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전남 강진군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엔 황영웅 외에도 2월 22일 가수 손빈아, 3월 1일 가수 김용빈과 금잔디가 초청 가수로 이름을 올렸다.황영웅은 팬카페에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드리고자 한다. 어린 시절의 일이라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라고 복귀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이어 "대중 앞에 나서게 되는 것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노래가 간절히 하고 싶었고 과거를 반성하며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었다"면서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한편 황영웅이 팬덤 위주 단독 콘서트가 아닌 일반 지역 축제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23년 MBN 예능 '불타는 트롯맨' 하차 이후 약 3년 만이다. 황영웅은 지난 2023년 종영한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학교 폭력, 상해 전과, 데이트 폭력 등 여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3. 3

      [속보] '캄보디아 범죄조직' 한국인 73명 강제송환…전세기 도착

      캄보디아에서 로맨스 스캠, 투자 리딩방 사기, 인질강도 등에 가담한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이 23일 오전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송환 작전이다.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전 9시 41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피의자들은 국적기 탑승 직후 기내에서 전원 체포됐으며, 입국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국내 경찰관서로 압송됐다.이들은 캄보디아 내 시아누크빌, 포이펫 등 7개 거점에 스캠 단지를 구축하고 한국인 869명으로부터 약 486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70명은 투자 사기 및 스캠 혐의를,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 등 강력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이번 송환 대상에는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 인물을 만들어 120억원을 가로챈 부부 사기단과 수사망을 피하려 성형수술을 감행한 도피 사범 등이 포함됐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후 도주한 피의자와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 삼아 국내 가족을 협박한 조직원 등도 함께 압송됐다.이번 작전은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외교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가 주도했다. 대규모 인원의 안전한 호송을 위해 전세기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탑승했으며, 인천공항 현장에는 180여 명의 경찰 인력과 버스 10대 등이 동원돼 삼엄한 경계 속에 압송 업무가 이뤄졌다.경찰은 압송된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추가 공범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