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국내에서 8500억원, 중국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내는 ‘1조원 브랜드’로 키울 겁니다.”

첫선을 보인 지 올해로 40년이 된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윤재은 본부장(상무·49·사진)은 24일 서울 청담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윤 본부장은 “중국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아웃도어의 초기 시장으로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1990년 서울대 중문학과를 졸업한 윤 본부장은 상하이 지사장, 중국지역본부 상무보 등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코오롱스포츠 베이징법인장을 맡고 있다. ‘중국통’인 그는 올해 1월 상무로 승진한 뒤 코오롱스포츠 본부장과 베이징법인장을 겸임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2011년 말 49개였던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내 매장 수가 지난해 말 93개로 늘어났다”며 “올해 100여곳을 추가로 출점시켜 중국에서는 총 200개 매장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홍콩과 대만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 ‘노스페이스’를 연내에 제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윤 본부장은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국내에서 6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 브랜드(노스페이스)와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며 “가까운 시간 내에 1위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0년된 토종 브랜드로서의 전통을 강조하면서 ‘트래블 라인’ 등의 디자인은 젊은층의 취향에 맞추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시아 이외의 지역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 미국 등의 관련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안 등도 모색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는 직접 진출하고 아웃도어 본고장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파트너십 체결 등 다양한 시장 공략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1년여간 개발한 자체 투습·방풍 소재 ‘아토텍’으로 만든 신제품도 올해 내놓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