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낮아진 눈높이에도 다소 못 미쳤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24일 오전 9시35분 현재 LG상사는 전날보다 1500원(3.26%) 하락한 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5만원을 넘긴 이후 약세를 보이며 10%가량 하락한 상태다.

LG상사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75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6%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027억9300만원으로 7.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918억9700만원으로 4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기존 7만35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낮춰잡았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세전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가량 늘어난 1344억원을 기록했으나 베트남 광구 매장량 재평가 손실 등 일회성 손익을 제거하면 세전 이익은 오히려 2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 4분기 실적은 GS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1057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반영했음에도 베트남 11-2광구 손상차손발생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다는 것이다.

일회성 손익 등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 개선 동력(모멘텀)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GS리테일 지분 매각과 같은 일회성 이익 증가 요인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이익 증가 요인이 없어 이익 수준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그러나 핵심 사업 요소인 자원개발 부문의 성장 기대감은 훼손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예상을 밑돌았지만 실제 기업가치의 중요 변수로 작용하는 자원개발 부문 이익은 오히려 예상치를 웃돌면서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실적이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여전히 자원개발 부문의 성장스토리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자원개발 외 상사 트레이딩과 신규 사업에서의 손실이 결과적으로는 4분기 전체 세전이익의 기대치 미달 요인이 된 것"이라며 "그린 프로젝트는 사업 부문별로 투자의 시기에서 수확의 시기로 전환되고 있어 점차 손익이 개선괴고 상사 트레이딩 역시 정상적인 영업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세전이익은 보유 자원의 지분 상승으로 장기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의 유전 지분량은 2012년 300만배럴에서 2018년 700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며 "석탄 지분량도 2012년 500만톤에서 2018년 1200만톤으로 커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금자산 증가와 자원개발 투자 확대, 지분 및 취급 물량의 견고한 증가 등으로 중장기 이익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 방향으로 전환될 경우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