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내년 아반떼 디젤을 출시한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2년 연간 경영실적발표에서 “현대차의 대응이 늦었던 2.0ℓ 이하 소형 디젤차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내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반떼 디젤을 비롯한 디젤 라인업을 추가로 운영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 차량은 6만6671대로 전년대비 80.5% 증가했다.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도 수입차 전체 판매대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독일 디젤 세단이 인기를 끌었다. BMW 520d는 지난해 7485대 판매돼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고 BMW 320d(4383대)와 폭스바겐 골프 2.0 TDI(3002대)도 각각 4위와 7위에 올랐다. 반면 현대차의 승용차 디젤 모델은 소형차인 1.6ℓ급 엑센트 디젤과 중형차인 1.7ℓ급 i40 디젤 두 종 뿐이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 특화된 차량 라인업을 구축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로 수입차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직 사원인 카마스터(Car Master) 200명을 육성하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여성 전용 정비서비스 ‘블루미’를 시작했다.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준비 중이다. 이 부사장은 “서울시내 수입차 공략 특화 거점에 프리미엄 테마 거점을 확대하고 수입차 비교 시승회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