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5일 현대차에 대해 단기 모멘텀이 약해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안상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22조7200억원(전년대비 +10.7%, 전기대비 +15.6%), 영업이익 1조8300억원(-11.7%, -7.3%), 지배주주순이익(동양증권 추정치) 1조7800억원(-8.8%, -12.6%)을 각각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2조1300억원)를 14%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연비관련충당금(2400억원)이 예상치보다 약 1000억원 정도 덜 계상됐다는 점, 4분기 판매보증충당금이 720억원(동양증권 추정) 정도 계상돼 매출액대비 0.3% 수준에 불과해 통상적인 분기 대비 낮은 편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금융사업부와 기타사업부의 매출액은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전분기대비 악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2012년 3분기부터 가동을 개시한 중국 3공장 효과에 힘입어 중국공장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중국공장의 4분기 매출액은 5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1.4%, 전분기대비 45.1%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도 1970만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24.6%나 상승했다. 이는 향후 중국공장이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일조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동양증권은 현대차의 2013년 1분기 실적이 전분기의 연비관련충당금 적립과 관련한 1회성 비용 요인이 소멸되면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원화강세와 주간연속2교대 도입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로는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2013년 1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22조1800억원(전년대비 +10.0%), 영업이익 2조1300억원(+1.6%), 지배주주귀속순이익 2조1000억원(-9.1%)으로 각각 전망했다. 순이익 감소이유는 2012년 1분기에 현대위아 처분이익(1100억원)이 계상됐기 때문.

현대차의 2013년 연간실적은 매출액 89조5000억원(+6.0%), 영업이익 8조7200억원(+3.4%), 지배주주 순이익 8조5500억원(-0.1%)이 각각 전망돼 전년대비 소폭의 개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으로 원화강세, 미국시장 점유율 약세, 3월 시행 예정인 국내공장 주간연속2교대 등 악재가 여전히 산재해 있어 주가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201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5.4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