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경기 안산시 본오동 '플젠', 카페 분위기…강남스타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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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상권서 월순익 1000만원
“동네상권에서 1등 하는 전략이 도심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죠. 서울 외곽 일반 주택가의 소비자들도 서울 강남 수준의 디자인과 품질을 요구하는 것이 요즘 소비 트렌드입니다.”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에서 생맥주전문점 ‘플젠’을 운영하는 남덕호 사장(35·사진)은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정했을 때, 점포 입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무리를 하더라도 대출을 받아 서울의 도심상권에 점포를 낼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가진 창업자금 수준에 맞게 동네상권에 점포를 열 것인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막상 창업을 하려고 하니 유동인구가 많고 화려한 도심상권이 안전해 보이고, 변두리나 동네상권은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4개월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은 ‘창업자금에 맞게 동네상권에서 점포를 구하자’는 것이었다. 이유는 동네상권이라도 도심상권에서 유행하는 인테리어나 트렌디한 메뉴가 고루 갖춰진 점포를 운영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실 동네상권 소비자라고 해서 강남 상권의 트렌드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분위기 좋은 점포가 없으니깐 참고 마시는 거죠.”
지난해 10월 중순에 문을 연 92㎡(약 28평) 규모의 점포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도심상권은 주5일 근무제로 주말에 장사가 잘 안되지만, 이 점포는 오히려 주말 매출이 더 많다. 주중에는 하루 평균 매출이 80만원 정도인 데 비해 주말에는 150만원을 넘겨 한 달 평균 매출이 2800만원에 달한다. 월 순이익은 1000만원 선이다. 창업비는 점포임대비를 포함해 1억3500만원이 들었다. 이 가게의 임대료는 월 150만원 수준이다.
이 점포의 외관은 언뜻 보면 커피전문점처럼 보인다. 유럽풍 카페처럼 외관이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매장 내부에도 유럽의 거리 풍경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매장 분위기가 좋다보니 여성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 여성고객이 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자연냉각기로 만들어내는 크림생맥주 덕분이다. 부드러운 거품이 만들어내는 크림생맥주는 목넘김이 좋다.
안주도 노가리 땅콩 같은 평범한 호프집 안주가 아니다. 피자, 치킨, 닭강정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부터 젊은 층이 좋아하는 떡볶이 퓨전 메뉴와 어른들이 좋아하는 일식 메뉴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주말에는 가족 손님들이 많다.
동네상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골고객 관리다. 남 사장은 단순한 친절함을 넘어 가족 같은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얻고 있다. 손님이 나갈 때는 점포 밖까지 나가서 배웅하고, 벨이 울리면 바로 반응해 손님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직원을 채용할 때 남 사장이 가장 중시하는 게 ‘미소’다. 예쁘고 잘 생긴 사람보다는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을 뽑는다. 맥주를 마시러 오는 고객들은 대부분 하루의 피로를 풀거나 지인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지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미소보다 더 좋은 서비스는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매일 오후 4시 점포에 나가 홀 서빙을 직접 하고, 영업이 끝나는 다음날 새벽 4시 자신이 마지막으로 점포 문을 닫으며 퇴근한다. 남 사장은 “변두리 동네상권이라고 장사가 안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좋지 않은 상권이라도 동네 명소가 되면 도심상권에서 장사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031)407-1359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에서 생맥주전문점 ‘플젠’을 운영하는 남덕호 사장(35·사진)은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정했을 때, 점포 입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무리를 하더라도 대출을 받아 서울의 도심상권에 점포를 낼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가진 창업자금 수준에 맞게 동네상권에 점포를 열 것인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막상 창업을 하려고 하니 유동인구가 많고 화려한 도심상권이 안전해 보이고, 변두리나 동네상권은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4개월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은 ‘창업자금에 맞게 동네상권에서 점포를 구하자’는 것이었다. 이유는 동네상권이라도 도심상권에서 유행하는 인테리어나 트렌디한 메뉴가 고루 갖춰진 점포를 운영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실 동네상권 소비자라고 해서 강남 상권의 트렌드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분위기 좋은 점포가 없으니깐 참고 마시는 거죠.”
지난해 10월 중순에 문을 연 92㎡(약 28평) 규모의 점포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도심상권은 주5일 근무제로 주말에 장사가 잘 안되지만, 이 점포는 오히려 주말 매출이 더 많다. 주중에는 하루 평균 매출이 80만원 정도인 데 비해 주말에는 150만원을 넘겨 한 달 평균 매출이 2800만원에 달한다. 월 순이익은 1000만원 선이다. 창업비는 점포임대비를 포함해 1억3500만원이 들었다. 이 가게의 임대료는 월 150만원 수준이다.
이 점포의 외관은 언뜻 보면 커피전문점처럼 보인다. 유럽풍 카페처럼 외관이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매장 내부에도 유럽의 거리 풍경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매장 분위기가 좋다보니 여성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 여성고객이 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자연냉각기로 만들어내는 크림생맥주 덕분이다. 부드러운 거품이 만들어내는 크림생맥주는 목넘김이 좋다.
안주도 노가리 땅콩 같은 평범한 호프집 안주가 아니다. 피자, 치킨, 닭강정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부터 젊은 층이 좋아하는 떡볶이 퓨전 메뉴와 어른들이 좋아하는 일식 메뉴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주말에는 가족 손님들이 많다.
동네상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골고객 관리다. 남 사장은 단순한 친절함을 넘어 가족 같은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얻고 있다. 손님이 나갈 때는 점포 밖까지 나가서 배웅하고, 벨이 울리면 바로 반응해 손님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직원을 채용할 때 남 사장이 가장 중시하는 게 ‘미소’다. 예쁘고 잘 생긴 사람보다는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을 뽑는다. 맥주를 마시러 오는 고객들은 대부분 하루의 피로를 풀거나 지인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지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미소보다 더 좋은 서비스는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매일 오후 4시 점포에 나가 홀 서빙을 직접 하고, 영업이 끝나는 다음날 새벽 4시 자신이 마지막으로 점포 문을 닫으며 퇴근한다. 남 사장은 “변두리 동네상권이라고 장사가 안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좋지 않은 상권이라도 동네 명소가 되면 도심상권에서 장사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031)407-1359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