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저금리 영향으로 1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신한금융ㆍKB금융ㆍ우리금융ㆍ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7조870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 9615억원 줄어든 수치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2조368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3.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은 지난 2011년 2조3730억원에서 지난해 1조9124억원으로 19.4% 줄고, 우리금융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2조1368억원에서 1조6532억원으로 22.6%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1조9367억원으로 전년보다 58.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환은행 인수로 발생한 부의 영업권을 제외하면 26.9%나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의 영업권이란 다른 회사를 공정 가격보다 싸게 인수할 때 생기는 이익이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의 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은 저금리 기조에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부진한 것은 기준금리 인하분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순이자마진이 5~10bp(베이스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내내 순이자마진이 가파르게 하락했었다는 점 때문에 일단 실적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1분기 순이익 감소폭이 25.7%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로 가면서 분기 순이익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