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만원권 위조 지폐가 전년대비 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위조지폐는 329장으로 전년(115장)보다 181.6% 증가했다. 반면 5000원권은 4438장으로 전년대비 20.4% 감소했다. 5000원권 위조지폐는 위조방지 장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예전 5000원권이 대부분이었다. 만원권도 3783장으로 10.6% 줄었다. 김명국 한은 발권정책팀 차장은 “일부 오만원권의 경우 위조방지 장치인 홀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해 붙이거나, 진짜 화폐의 앞·뒷면을 분리한 후 분리된 진폐에 위조된 면을 부착한 정교한 수법으로 만들어 금융기관의 현금인출기를 통과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견된 전체 위조지폐는 8626장으로 전년(1만7장)보다 13.8% 감소했다. 한은이 위조지폐 식별 및 신고 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경찰청과 위조지폐 적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금액기준으로는 7660만원으로 전년(7610만원)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고액권인 5만원권 위조지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전년의 2.6장에서 2.2장으로 소폭 감소했다. 2011년 기준 유로(42.8장)나 영국(133장)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금융기관 및 개인이 발견·신고한 위조지폐(6538장) 중 발견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126장(62.7%)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18.6%), 인천(8.3%)이 뒤를 이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