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지명자 의혹 대처 고심… 인수위·총리실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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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병역·재산 문제가 논란의 핵심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기된 의혹을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자 인수위와 총리실도 덩달아 긴장하는 모양새다.
김 지명자는 휴일인 27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해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등과 만나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명자는 두 아들의 병역과 재산 문제 관련 의혹을 풀어야 청문회 검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명자의 장남 현중 씨는 1989년 10월 신장체중 미달로 제2국민역(5급) 판정을, 차남 범중 씨는1994년 7월 질병(통풍)으로 5급 판정을 각각 받았다.
현중 씨는 '신장 170cm 미만에 체중 45kg 미만' 인 해당 기준을 충족시켰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범중 씨 역시 당시 통풍을 악용해 병역을 면제받은 사례가 많아 이후 관련 규정이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 투기와 편법 증여 논란도 일었다. 장남 현중 씨가 7살 때인 1974년 경기도 안성에 임야 2만여 평을 구입한 것을 비롯, 이듬해 장남과 차남이 서울 서초동에 대지 200평짜리 주택을 취득한 데 이어 1991년 건물이 신축된 점 등이 핵심 검증 사안이다.
김 지명자 본인의 재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김 지명자는 2000년 33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후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율촌에서 10년간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큰 사위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넥서스 고문도 맡아 재산이 크게 불어났을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
인수위와 총리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총리실은 휴일임에도 청문회 준비팀이 모두 출근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회적 위신이 높은 분이고 처음엔 좋은 평가가 나왔는데 의혹이 터져 나오니 난감하다" 고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도 "위험성이 있어보이는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 "다만 지명자가 소탈하고 가감 없이 말하는 편이라 청문회를 잘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