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최초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이용한 무역결제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기업들은 외환 우리 등 시중은행과 외은지점 등 12개 은행에서 위안화 수출·입 결제대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은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 무역결제 지원제도’ 시행에 따라 지난 25일 외환은행에 위안화 외화대출을 처음 실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대출 규모는 6200만위안(107억1360만원)이었다.

한은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4일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무역 결제에 활용하는 데 합의했으며 한은은 12개 은행과 외화대출 기본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이 이번에 선보인 ‘BOK위안화대출’은 중국과 수출입거래를 하는 한국기업이 위안화로 결제하는 경우 한은에서 위안화를 저리로 빌려와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금리는 한은에서 차입하는 상하이위안화금리(SHIBOR)를 기준금리로 하고 대상 기업의 신용도 등에 따라 일정 금리가 더해진다. 이 상품은 마이너스통장처럼 회전한도로도 운용된다.

외환은행은 이번에 한은에서 대출받은 6200만위안을 중국에 제품을 수출한 국내 수출업체에 수출대금으로 지급했다. 처음으로 대출받은 기업은 자동차 부품업체로 수출건수는 1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외환은행은 중국 수입업체에서 대금을 받게 되면 이 자금을 받아 한은에 상환할 예정이다.

국내 수출기업은 외환은행에서 받은 대출자금을 원화로 환전할 경우 향후 원·위안 환율 변화에 따른 환위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중국 기업도 자국 통화인 위안화로 결제해 환율 변동 위험에서 자유롭게 된다. 은호성 한은 국제금융안정팀장은 “통화스와프 자금의 무역결제 지원제도가 실제 가동에 들어가면서 기업들의 이용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 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한·중 간 결제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 등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