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증시의 ‘꽃미남주’로 CJ그룹주가, 올해 증시 유망주로는 LG그룹주가 부상하고 있다. 연초 가장 돋보이는 그룹은 CJ그룹이다. 내수주 강세와 새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CJ제일제당과 CJ, CJ CGV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G그룹주는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주당순이익(EPS)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 4개나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군계일학’ CJ그룹주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그룹주는 대부분 2% 이상 뛰는 강세를 보였다. CJ CGV가 3.23% 오른 것을 비롯 CJ가 2.40%, CJ헬로비전 2.35%, CJ E&M이 2.33% 상승했다. CJ제일제당도 1.37%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940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 상승폭은 더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서도 CJ그룹주의 상승세는 돋보인다. 그룹 내 상장사 9개 중 7개가 올랐다. 현대차그룹 10개 종목 모두가 하락했고 삼성그룹 상장사 17개 중 13개, LG그룹 11개 중 9개의 주가가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상승률은 CJ E&M 32.45%, CJ대한통운 15.42%, CJ CGV 9.33%, CJ헬로비전 9.32%, CJ 8.02% 등이다. CJ제일제당은 11일, CJ는 15일, CJ CGV는 18일에 각각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CJ그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증시가 내수주 강세현상을 띠면서 내수산업이 주력을 이루고 있는 CJ 계열사들이 수혜주 목록에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적 개선 효과와 함께 새 정부 정책 수혜 종목도 적지 않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들어 된장 고추장 밀가루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실적 개선 기대를 받고 있다. CJ대한통운 역시 최근 운송업체들이 택배비를 인상하고 있는 만큼 택배비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 등 CJ그룹의 유통 관련 업체들도 실적이 안정적인 데다 모바일 쇼핑의 고속 성장이 이어질 것 으로 기대돼 CJ그룹의 주력 플랫폼으로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대되는 LG그룹주

지난해 웅크렸던 LG그룹주들은 올해 비상을 준비 중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생명과학 LG전자가 올해 EPS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전망)에 포함됐다. EPS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 속한 10대 그룹주는 SK브로드밴드 한화케미칼밖에 없다.

LG생명과학이 LG그룹주 중에서 눈에 띈다. 올해 예상 EPS 상승률은 418.92%로 상장사 138개 중 4위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04억원, 191억원으로 전망된다. 작년보다 각각 143%, 418% 높다.

LG전자도 올해 꽃미남주 후보다. LG전자는 유럽연합(EU)의 브라운관(CRT) 담합 과징금(약 4180억원) 부과 등 부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1.35% 하락하는 데 그치며 코스피지수(-2.52%)보다 적게 떨어졌다.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주가 급락을 막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EPS 상승률은 104.02%로 전망되고 영업이익은 29.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매출 비중과 패널 가격 하락이 위험 요인이긴 하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가 주가 상승 요인(모멘텀)이다.

김동욱/황정수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