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KT에 이어 SK텔레콤도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대열에 합류했다. 통신 3사가 비슷한 구조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실효성은 미미한 통신사들의 마케팅 ‘꼼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기 위해 누가 10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겠느냐”는 반응이 많다. 일부 다량 이용자가 데이터 트래픽을 일으켜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SK텔레콤도 무제한 요금 출시

SK텔레콤은 토요일인 지난 26일 이례적으로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오는 31일부터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3개월간 프로모션 형태로 출시한다는 내용이다. 월 10만9000원인 ‘LTE 데이터 무제한109’ 요금제는 월 18기가바이트(GB)의 기본데이터를 주고, 이를 다 쓰면 하루 3GB를 추가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3GB를 초과해도 일괄적으로 속도를 낮추지 않고 망부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TE데이터 무제한 55·65·75·88’요금제도 내놨다. 월 2·5·9·13GB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고, 이후 웹서핑이 가능한 수준인 400Kbps로 데이터 속도를 낮춘다. SK텔레콤은 쓰고 남은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선물할 수 있는 ‘T끼리 데이터 선물하기’를 도입했다.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조인티(joyn.T)의 메시징 서비스도 무제한 무료화하기로 했다.

◆비싼 요금 가입해야

통신3사 모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불만이다. 3세대(3G) 서비스는 월 기본료 5만4000원부터 데이터가 무제한이다. 반면 LTE는 데이터를 무제한 쓰려면 기본료가 10만원대로 껑충 뛴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서 기본 제공하는 데이터는 14GB를 넘는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 국내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1.7GB였다.

한 이용자는 “5만~6만원대 요금제를 쓰는 사람도 데이터가 남아도는데 고가 요금에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혜택은 일부 ‘헤비 유저’에게만 돌아가고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트래픽 급증으로 서비스 품질만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통신사들은 LTE 트래픽 급증으로 추가 주파수가 필요하다며 올해 방송통신위원회가 할당할 예정인 1.8㎓와 2.6㎓ 대역을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방통위의 순차 영업정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의 상한액(27만원)을 넘는 보조금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19일부터 일부 온라인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3 3G모델(16GB)을 번호이동 조건으로 15만원에 팔고 있다. 이 제품 출고가격은 90만4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값비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결국 고가 스마트폰과 연계한 마케팅이 불가피하다”며 “단말기를 싸게 살 수 있지만 결국 불필요한 통신비 지출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전설리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