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나흘만에 14조원 가량 급감하고 있다.

28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2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26% 내린 13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째 하락세다. CLSA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도 주문이 체결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14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두달여만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204조원대로 밀려 지난 22일 종가 기준 218조원 대비 14조원이 증발했다.

이같은 주가 약세는 원화절상과 애플 부진으로 인한 스마트폰 업황에 대한 우려, 삼성전자의 보수적인 가이던스로 인한 실적 우려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영향과 가격경쟁력의 두가지 측면에서 메모리, 패널 등 산업 구조조정과 삼성전자 세트제품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주로 환 익스포저에 대한 영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율에 대한 영향도 우려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삼성의 스마트폰은 애플의 부진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간 부진했던 부품의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예상치 수준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