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은 28일 분할안을 의결하기 위해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찬반 세력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동아제약은 국민연금이 의사결정시 회사 측에 의견을 피력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동아제약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동아제약의 캐시카우인 박카스를 비상장사인 신설 동아제약에 포함시키면서 지주사 전환 찬반 논란이 이어져 왔다.

네비스탁 측은 "지주사 전환 자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감한다"면서도 "이번 분할안의 경우 주주들이 박카스의 의결권을 상실하게 돼 비경제적인 가치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박카스 매각은 홀딩스의 특별결의를 통해 막을수 있다고 해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대주주가 바뀌는 것은 어떻게 방지할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동아제약은 "(신주의 경우 )기본적으로 20% 이상 지분이 희석되지 안 되게 돼 있기 때문에 일시에 지배주주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주사이에서는 CB, BW에 대해서는 20% 제한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외에도 박카스의 사업 가치 대비 신설 동아제약의 자산이 적게 분배됐다는 의견이 발표됐다.

동아제약은 "다른 전문의약품의 경우 연구소 등 자산이 많은데 박카스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반박했다.

한편 동아제약은 반대 의견을 낸 국민연금에 아쉬움을 표했다.

동아체약 측은 "국민연금이 의사 결정을 할 때 우리 의견도 한번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했는데 안됐다"며 "국민연금은 입장을 정할 때 당사자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