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사실상의 ‘예비당정’인 당-인수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정부조직 개편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인수위와 여당 간에 소통이 제대로 안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실제 일부 최고위원은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노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양측이 서로 다방면에서 소통할 필요가 있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비롯해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진퇴 문제에 대한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인수위에 제출했다.

새누리당은 외교통상부의 통상기능 분리 문제, 농림축산부의 식품기능 유지 문제 등을 둘러싼 당내 우려를 인수위에 공식적으로 전달했으며, 인수위는 당에 개편안의 원만한 처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 총리 후보자 장·차남의 부동산 매입과 병역면제 특혜 의혹 등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어진 만찬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다수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비당정에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인수위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에서는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심재철·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19명이, 인수위에서는 김 인수위원장 겸 국무총리 후보자, 진영 부위원장,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위원 등 각 분과위 간사, 옥동석·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등 18명이 참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