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계에서 수천년 전부터 강조해온 ‘감사’가 요즈음 감사나눔이라는 이름으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한 가지는 사회환경적 요인이고 다른 한 가지는 기술적 요인이다.

사회환경적 요인은 물질적으로 과거보다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행복도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기술적 요인은 영상기술이 발달했다는 점이다. 귀로 듣기만 하던 감사의 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되고 또 기술적으로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즉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百聞而不如一見)’와 ‘백번 보는 것이 한번 행함만 못하다(百見而不如一行)’라는 두 가지 효과 때문이다.

물리학에서는 양자물리학, 의학 분야에서는 의학과 공학이 융합된 의공학, 뇌과학 및 전자공학 등이 발전하면서 사람의 뇌 속 활동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고 뇌파와 심장의 파동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심지어는 사람의 에너지파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감사 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밥으로 실험한 사진, 양파와 고구마로 실험한 사진, 명월초로 실험한 사진을 인터넷으로 보고 개인들이 쉽게 따라해보면서 감사의 효과를 체험하게 된 것이 감사나눔의 열기를 높이고 있는 이유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감사를 경영에 도입해본 성과가 알려지고 개인과 가정에서의 믿기 어려운 감사 체험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들이지 않고도 만성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다케다 제과회사가 감사경영을 도입해 ‘백만번 감사합니다’를 제품 제조 과정에 삽입, 크게 성과를 높이고 있다. 창업자인 다케다 와헤이 회장은 일본의 워런 버핏이라고 할 정도로 103개 상장회사의 대주주로 많은 부를 축적했다. 이러한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감사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감사학교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감사경영이 주로 비영리 법인인 교회, 학교, 교도소, 군부대 등에 도입되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비영리 조직들은 물론이고 대기업,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등 폭넓게 영리조직들이 도입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지방자치단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그동안 감사를 개인의 삶에 도입해 삶을 리모델링한 사례와 단체들의 상공 사례 발표가 있었다.

제갈 정웅 < 대림대 총장·시인 gratitudeal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