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을 국내 최고의 나노융합산업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엄용수 밀양시장(49·사진)의 올해 시정 목표다. 밀양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존 전통산업인 농업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이유로 엄 시장은 2007년 민선 시장에 당선된 이후 나노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시정을 꾸려왔다. 나노융합 분야의 선두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의 나노센터를 2008년 포스텍에서 밀양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엄 시장은 “산·학·연 나노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나노센터가 꼭 필요했다”며 “부지와 연구시설 구축 등을 무상 지원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내용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밀양에 둥지를 튼 나노센터는 2011년 100나노급 원통나노금형 기술을 개발해 정부에서 ‘세계 1등 도전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나노센터가 주도하는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대체를 위한 일체형 나노패턴 필름개발사업’이 국책사업에 선정돼 2019년까지 총 14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됐다. 밀양 나노센터와 한국조폐공사 기술연구원, 삼성디스플레이, 코오롱, 상진미크론, 부산대 등 8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엄 시장은 “제품 상용화가 이뤄지면 2022년 6조7000억원의 매출과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며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 343만㎡ 규모의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양=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