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올해 QR코드(정보를 담은 격자무늬 바코드)가 달린 의류와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새로 내놓기로 했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을 ‘도전’과 ‘젊음’으로 정하고 “K2와 아이더를 더욱 견고히 만드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29일 강조했다. 정 대표는 “K2코리아는 이미 일류 아웃도어 기업 반열에 올랐다”며 “여기서 자만하지 말고 수십 개의 브랜드가 싸우고 있는 지금을 위기라고 생각하고 더욱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K2코리아는 자체 브랜드인 K2로 지난해 5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1000억원 많은 6500억원을 올리기로 했다. 또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로 3500억원(작년 2100억원)을 올려 회사 전체로는 올해 총 1조원 규모의 아웃도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를 위해 K2코리아는 △도전정신을 통한 브랜드 가치 강화 △등산화 부문 강화 △젊고 즐거운 아웃도어 문화 형성 등을 도전과제로 정했다. 또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원정대가 사용하는 전문가용 ‘알파인 라인’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K2는 등산화로 유명하지만 캠핑용 의류와 가족용 레저의류 등도 강화할 예정이다. 오토캠핑족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캠핑 용품도 출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QR코드가 달린 의류, 모기를 쫓는 기능성 소재로 만든 ‘안티 모스키토’ 의류 등 기능성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태학 K2코리아 사업본부장은 “K2는 지난 10년 동안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발빠르게 만들어 선보임으로써 10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는 소비형태가 변한 만큼 다양한 라인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2코리아가 이처럼 ‘공격 경영’을 선포한 데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지난해 5조7500억원대에 이어 올해는 6조4000억원대(삼성패션연구소 추정)로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페이스가 올해 7000억원, 코오롱스포츠가 6800억원을 각각 목표 매출액으로 제시한 만큼 올해 아웃도어 ‘톱3’ 브랜드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