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SH공사의 지난해 문정·마곡지구 용지 매각 수입이 목표치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채무(18조7212억원)의 67%(12조5882억원)를 차지하는 SH공사의 부채감축이 늦어짐에 따라 시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 2012년 11월19일자 A29면 참조

29일 서울시의회 김용석(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와 S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SH공사의 문정·마곡지구 용지매각 수입은 1조2182억원으로 목표치(2조2453억원)의 54.3%로 집계됐다.

SH공사는 문정·마곡지구 용지매각을 포함해 지난해 3조7359억원을 회수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부진으로 실제 회수액은 목표보다 9723억원 줄어든 2조7636억원에 그쳤다. 수입 감소로 위례·천왕·신내지구 등의 토지 보상비와 조성비, 건축비 등 투자금액도 당초(4조3771억원)보다 1조3000억원 감소했다.

SH공사의 부채 줄이기가 난항을 겪으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채무 7조원 감축’ 공약 실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