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욱·정준양 회장 '감사 나눔'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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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매일 말하니… 식물 더 자라고 기계 덜 고장났다
"매주 1개 이상 착한 일을 하고, 매월 2권 이상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합시다. 매일 5개 이상의 감사한 일을 일기로 쓰세요. '행복나눔 1·2·5운동' 이란 게 거창하지 않죠? 하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새마을 정신으로 잘 사는 나라, 나아가 새마음 정신으로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강단에 선 '행복나눔추진위원장' 손욱 전 농심 회장(사진 왼쪽)의 말이 끝나자 행사 참가자들의 우레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제1회 감사나눔 페스티벌' 행사 장소인 대강당은 300여명의 참가자로 가득 찼다. 자리가 모자라 계단에 걸터앉기도 했다.
이날 페스티벌은 지난 2010년 1월 감사나눔운동이 시작된 지 3년 만에 성사됐다. 운동이 짧은 시간에 전국적으로 확산된 덕이다.
사실 운동의 취지는 소박하기 그지없다. 모든 일의 원인을 나로부터 찾고, 쉽고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자는 것이다. '감사하고 나누면 행복해진다'는 모토에 걸맞게 감사 에너지를 전파하는 새로운 정신운동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감사를 전하는 대상은 사람에게 한정되지 않는다. 말 못하는 식물과 기계에도 적용됐다. 더 놀라운 사실은 매일 "감사합니다" 란 말이 반복되자 식물은 평균 이상으로 자랐고, 기계 고장률과 불량률은 떨어졌다는 것. 긍정적 마인드가 불러온 작은 기적이었다.
운동은 금세 퍼져나갔다. 시기가 절묘했다. 운동 시작 시기와 비슷한 때에 통합 회사로 새 출발한 포스코ICT에 전격 도입됐다.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은 "이질적 회사 합병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반향은 예상 외로 컸다. 회사의 성과몰입도가 2009년 포스코 그룹 내 꼴찌(43%)에서 2012년 1위(89%)까지 쑥쑥 올라갔다.
이렇게 되자 그룹 임직원 전체가 운동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정준양 회장(사진 아래 오른쪽)부터 운동 실천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정 회장 스스로 하루에 3명씩 직원들에게 '감사전화'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운동은 자연히 포항시에도 소개됐다. 포항은 새마을운동 발상지에서 '감사나눔운동의 메카'로 거듭나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 정립에 집중했다. 박승호 시장(사진 아래 왼쪽)은 "포항 전체가 감사나눔으로 행복해지고 있다" 며 "이미 청와대에서 인정받았고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감사의 메커니즘'은 인성을 함양하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과학으로 설명된다. 페스티벌 시상 심사를 맡은 제갈정웅 대림대 총장(감사나눔연구소 이사장)은 "감사 효과는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실험 결과가 입증하는 과학" 이라며 "감사나눔을 통해 인성은 물론이고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보는 창의성도 길러진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민간 차원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창한 '국민행복시대'에 발맞춰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손욱 전 회장은 "국민행복을 바탕으로 한류 4.0을 이루는 국민적 문화·정신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며 "이를 위해 행복나눔, 감사나눔운동을 조속히 공익법인으로 새 단장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국회 정보위원장)도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이 운동이 꼭 필요하다" 며 힘을 실었다. 그는 "개인 휴대폰 번호에 감사나눔의 의미로 '4'자를 4개 넣었다" 며 "한국 사람들이 싫어하는 숫자 4를 많이 넣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감사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 사진 = 변성현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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