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미국산 소고기 수입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은 내달 1일부터 20개월령 미만으로 돼 있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요건을 30개월령까지 확대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일본은 2003년 광우병 발병 이후 미국 및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가 2005년 12월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20개월령 미만 제품만 수입을 재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국제 기준을 들어 수입 조건을 바꾸라고 요구하자 일본 후생노동성은 청문회 등을 거쳐 외무성의 조치를 승인했다. 일본의 이번 결정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산 소고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론 커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성명을 내고 “미·일 소고기 교역에서 역사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라며 “미국산 소고기의 90% 이상이 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환영했다. 일본의 수입 완화를 이끌어낸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