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 탓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주 폭락했던 애플이 2% 이상 반등해 정보통신(IT) 관련주 등 국내 증시도 상승할지 기대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50여명 규모의 특별사면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특별사면에 반대 입장을 밝혀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 증시 혼조세 마감

미국 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 탓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애플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2% 이상 반등했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5포인트(0.10%) 하락한 1만3881.9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8% 내린 1500.18을, 나스닥종합지수는 0.15% 오른 3154.30을 기록했다.

애플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2.26% 오르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은 '아이폰5'의 수요 부진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 들어 16% 정도 빠진 상태다.

국제 유가 오르고 금값은 하락

국제 유가는 28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주보다 56센트(0.6%) 오른 배럴당 96.4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20센트(0.18%) 상승한 배럴당 113.4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4.6%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0.7% 늘어난 데 이어 증가 폭이 더 커졌다.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최근 8개월 동안 7차례 증가했다.

금값은 하락했다. 2월 인도분 금은 지난주보다 3.70달러(0.2%) 낮은 온스당 1,652.90달러로 장을 마쳤다.

자금난 대기업 3,4곳 긴급 지원

경기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그룹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금융감독원 내에 ‘그룹 구조조정 대책반’이 설치돼 가동에 들어간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건설 조선 해운 등 일부 업종의 대기업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자 금융감독당국이 2단계 비상계획을 마련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한국경제신문이 28일 입수한 금감원의 ‘부실기업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 추진 방안’에 따르면 비상계획의 1단계로 설치하는 ‘그룹 구조조정 대책반’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총괄반’과 실무를 담당하는 ‘그룹별 대책반’으로 나눠 운영된다. 대상은 최근 시장에서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지 못하거나 채권은행의 상환 압박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그룹 3~4곳으로 알려졌다.

오늘 국무회의서 특별사면 예상

정부는 2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연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설 특별사면 안건을 즉석안건으로 상정해 심의ㆍ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친박(친 박근혜)계인 홍사덕 전 의원과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용산참사 관련자들과 일부 경제인들이 특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인이 특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 실제로 특사가 단행될 경우 신ㆍ구 권력의 충돌이 예상된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