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 탓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애플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2%대 반등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5포인트(0.10%) 하락한 1만3881.9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8포인트(0.18%) 내린 1500.1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0.15%) 오른 3154.30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이 4.6% 증가하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됐다. 11월 0.7% 늘어난 데 이어 증가 폭이 더 커진 것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를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컴퓨터, 엔진 등 3년 이상 쓸 수 있는 내구재의 주문 실적은 기업의 설비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반면 미국의 주택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잠정 주택매매 지수는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의 잠정 주택매매 지수(2001년=100)는 전달보다 4.3%나 내린 101.7로 조사됐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3% 하락)보다 하락폭이 크고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내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고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했지만, 시장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건설장비 업체인 캐터필러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주당 1.04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70 달러에 못 미쳤으나 올해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이 회사 주가는 2% 가까이 올랐다.

애플도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2.26% 오르며 기술주의 상승을 견인했다. 애플은 `아이폰5'의 수요 부진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 들어 주가가 16% 정도 빠진 상태다.

야후는 장 마감 후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이익 규모를 발표했다. 야후는 지난해 4분기에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이익이 32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주당 24센트에 비해 늘어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28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도 12억2000만달러로 전년 11억7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 12억1000만달러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야후 주가는 장중 하락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보다 56센트(0.6%) 오른 배럴당 96.4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금값은 하락했다. 2월 인도분 금은 지난주보다 3.70달러(0.2%) 낮은 온스당 1652.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