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이웃 우크라이나가 가스 공급가를 두고 또다시 격돌, 유럽 지역의 ‘가스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 전문지 베도보스티는 양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천연가스 대금을 둘러싸고 심각한 마찰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4년 전 러시아와 체결한 계약서에 명시된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의 가스를 수입하면서 수입량만큼의 대금을 지불하자 러시아가 실제 수입량과 관계없이 계약서에 명시된 수입량에 해당하는 대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면서 벌어진 갈등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양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충돌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2006년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유럽 전역의 가스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양국이 협상에 실패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그 여파로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이 차질을 빚어 유럽 전역에서 대규모 혼란이 빚어졌던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