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9일 삼성물산에 대해 건설부문의 가치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올려잡았다. 목표주가도 8만2000원으로 22.4% 상향조정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건설부문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94.6% 증가했다"고 전했다.

원가율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매출액 증가, 판관비 비중 감소 효과가 어우러지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영업외비용에서 PF 관련 손실이 1400억원 발생하면서 서프라이즈를 희석화했으나 토지 인수를 통한 리스크 감소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가 삼성물산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은 삼성물산의 지분가치, 즉 삼성전자의 가치 상승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물론 삼성전자의 가치가 삼성물산의 주요한 가치임을 부인하지 않으나 삼성물산의 이익 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업부는 건설부문으로 판단된다며 건설부문의 가치 상승이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 포인트인데 이번 4분기 실적에서 그 단초를 찾아볼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2012년 4분기 건설부문의 매출액은 2조836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0.4% 증가했다. 매출액이 급증한 반면 원가율은 크게 변동이 없었는데 이 또한 의미있는 수치라는 분석이다.

그는 4분기 매출 성장의 동력은 해외 발전 공사와 그룹 공사였지만 증가 폭은 해외 발전 공사 쪽이 더 컸다며 반면 원가율은 그룹 공사 쪽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해외 대형 발전 공사의 매출이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존재했는데 이번 실적에서 그러한 우려감을 해소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 증가, 원가율의 안정화, 판관비 비율의 감소(특히 인건비 비중)가 어우러지면서 실적 서프라이즈를 만들어 낸 것이라는 얘기다.

조 애널리스트는 향후 삼성물산의 건설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건설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져야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대형 발전 프로젝트(사우디 꾸라야 IPP와 UAE 아말 발전소)의 기성 확대가 13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부터 이어진 삼성전자 오스틴 및 시안 반도체 공장의 매출이 삼성물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