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승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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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30일 외국인의 매도 압력 약화와 기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환율이 급변동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동향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회동 결과 자체보다는 버냉키 의장의 종합적인 경기 진단이나 국제 환율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을 주목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차(전기전자·자동차) 군단'의 약진에 힘입어 닷새 만에 반등, 16.25포인트(0.84%) 오른 1955.96으로 마감했다. 엔화 약세 우려로 급락했던 전기전자와 자동차주들이 급반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분석에서 분위기 반전 가능성에 힘이 실린 가운데 그동안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 요인이었던 수급 상황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부터 28일까지 이틀 연속 5000억 원 가량 팔았던 외국인 매도 강도가 다소 약화되고 있다. 올 들어 처음으로 국내 기관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매공방 속에서 지난 2일 고점 이후 처음으로 국내 기관의 매수강도(2380억 원)가 외국인의 매도강도(530억 원)를 넘어섰다" 며 "수급측면에서도 주도권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외국인 매도 압력을 높였던 변수 중 하나인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 외국인 매도압력을 높였던 변수 중 차익잔고 청산 부담이 크게 감소할 것" 이라며 "지난해 12월 이후 1조2000억 원 가량의 차익잔고 중 남아 있는 물량은 20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달 외국인의 채널별 순매도를 보더라도 뱅가드 청산(프로그램 비차익 형태로 추정)의 영향력 보다는 차익순매도 및 비프로그램 매도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다" 면서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진정됨에 따라 글로벌 증시와 방향성을 맞춰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급변동하고 있는 환율이 여전히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거래일 동안 하루 변동폭이 1%를 넘는 급등락을 이어갔다. 지난 28일 1.77% 가량 뛰었다가 전날 1.01% 하락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