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30일 제일기획에 대해 인수합병 효과로 4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광고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해외 대행사 인수 효과 등을 통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증권사 최찬석 연구원은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67억원과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와 10.1% 증가했다"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약 10% 웃돈 수치로 비교적 견조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3.4% 줄어든 341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이다.

최 연구원은 "광고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수한 매키니와 브라보사가 약 350억원을 매출에 기여했다"며 "이는 전체 해외 매출의 27%를 차지하는 비중"이라고 전했다.

부진했던 국내 광고 시장에 비해 해외 매출이 양호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영업총이익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역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589억원을 기록했다"면서도 "해외 영업총이익은 삼성전자의 연말 마케팅 시즌의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46.9% 늘어난 1278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에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기저 효과와 고객사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양호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1분기에는 1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낮은 기저 효과가 존재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런칭 모멘텀도 존재해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