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7일 경기 화성 반도체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망 사고와 은폐 의혹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권 부회장은 3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서 “불산 누출로 희생자가 나오는 사고가 있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문제에 관해 협력사까지도 철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환경안전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실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간주해 제재와 처벌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이날 오후 7시 화성시 동탄1동 주민센터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엔 채인석 화성시장과 이원욱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경기화성을)을 비롯해 화성공장 주변 26개 아파트 단지 입주자 대표와 통장협의회장, 주민자치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경찰은 불산 누출사고 경위와 작업자 사망 원인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화성동부경찰서 수사전담반 관계자는 “불산 누출량, 2차 피해유무, 사후조치, 처벌 법규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