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 중금속과 미세먼지를 동반한 스모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베이징(北京)은 이달 들어 스모그가 없는 날이 5일에 불과할 정도로 공기가 혼탁해 시민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스모그는 지난 28일부터 베이징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지난(濟南) 등 중북부는 물론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시안(西安) 허페이(合肥) 난징(南京) 등 중남부, 선양(沈陽) 창춘(長春) 등 동북부 지역을 뒤덮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스모그에 둘러싸인 면적이 130만㎢로 전체의 8분의 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13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베이징에선 4일째 스모그가 계속되면서 거리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고 상점들도 일찍 문을 닫는 일이 잦아졌다. 베이징 기상대는 30일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86㎍/㎥로 나타났다”며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11배가 넘는 수치다.

베이징시 당국은 29일 긴급 회의를 열고 △103개 환경오염 기업 가동 중지 △공무차의 30% 운행 중지 △폐기물 운송 차량의 도로 주행 금지 △도시 내 철거작업 전면 중단 등을 결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중국 지도부가 환경오염이 공산당 일당 독재에 대한 불만 등 정치 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