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자원매장량 평가기술 도입은 2020년 세계 20위권 광업 메이저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겁니다.”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자원개발 사업에 3차원 평가기술과 같은 하이테크를 결합하지 않으면 글로벌 자원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사장이 강조한 3차원 평가기술은 전문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제 측정치와 동일하게 구현한 3차원 공간에서 광물의 부존 위치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평면적인 단면을 서로 연결해 광물의 품위를 측정하는 기존 2차원 평가기술과 달리 유용 광물의 매장량과 품위를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광산의 사업성은 물론 예상 시추 비용까지 추산할 수 있다. 호주 캐나다 등 자원 강국에선 이미 1990년대부터 일반화된 기술이다.

고 사장은 작년 8월 취임 이후 조직개편과 동시에 3차원 평가기술 도입에 적극 나섰다. 그는 “자원개발 사업에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펀딩 형태로 돈만 대는 단순 지분 참여 방식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탐사 과정부터 광구 운영까지 사업 전 단계를 총괄하며 수익을 높이기 위해선 3차원 평가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고품위 광산들은 이미 해외 메이저 업체들이 선점해 신규 사업 참여가 어렵다”며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저품위 광산의 사업성을 재평가해 옥석을 골라내는 데도 이 기술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공사는 최근 3차원 평가기술의 저변 확산 및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3차원 자원매장량 평가기술 경진대회를 열었다. 당초 예상을 넘는 10개 대학이 참여,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고 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기초 원자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해외 자원개발을 담당할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산학 연계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