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1일 BMW 판매 딜러인 도이치모터스에 대해 이르면 올해 말 시작할 금융사업을 통해 수익 개선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이치모터스의 매출은 수입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지난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왔다"며 "등록차량 기준으로 2012년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0%를 달성했고 향후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수입차 가격이 점차 하향 조정되면서 국산차와의 가격차가 상당부분 좁혀졌고 수입차 업체들이 점진적으로 소형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제품이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BMW는 2010년 신규 출시된 5시리즈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2012년에 21.5%로 증가하면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5시리즈가 또 다시 페이스리프트돼 출시될 예정으로 도이치모터스는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량 관련 금융사업 개시를 통해 수익 개선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도이치모터스는 현재 차량 할부 리스 금융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며 "차량 할부 리스 사업은 여신업으로 등록만 하면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차량 할부는 평균 금리가 11~12%에 달해 수익성이 매우 좋고 도이치모터스가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은 외부 캐피탈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물량을 도이치모터스가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BMW의 할부 리스를 담당하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수익을 보면 2012년은 순이익은 66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도이치모터스의 올해 매출액이 4000억원임에도 순이익은 30억원 내외에 불과하지만 금융사업을 시작할 경우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물량의 10%만 가져오더라도 순이익이 70억원 수준으로 올해 순이익의 2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따라서 향후 금융사업 개시는 도이치모터스의 수익이 급격하게 개선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고차 사업과 중고 부품 판매업을 통해 수익 다변화도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도이치모터스가 BMW 중고차를 전문 판매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거의 유일한 딜러사라 판단된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중고 수입차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시기가 2009년 이후이며 수입차 교체 주기는 리스 할부가 완료되는 3~5년으로, 올해부터 많은 수의 중고차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도이치모터스는 BMW 딜러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중고차라는 개념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어, 경쟁 중고차 판매상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중고 차량을 매입, 해체해 중고 부품을 판매하는 중고부품업도 준비하고 있어 해당 사업부의 성장에 따라 향후 수익구조 다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