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株)가 역시 증시 불황기에 대안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LG화학, 삼성전기 우선주를 비롯해 KT&G 삼성물산 등의 시가배당률은 3~4% 수준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업종대표주들이 잇따라 지난해 실적을 내놓으면서 현금배당액도 동시에 공개됐다.

특히 대형 우선주들의 시가배당률이 높았고 전년보다 눈에 띄게 실적 개선이 이뤄진 곳들 위주로 배당투자 수익률이 컸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 당시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구조용 금속판제품 제조사인 동아에스텍은 이날 1주당 75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2.61%로 전년의 2.53%보다 소폭 올랐다.

동아에스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018억원과 90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25%와 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의 경우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 삼성전기의 보통주 1주당 시가배당률은 1.0%인데 비해 우선주는 3.6%에 달했다. 다만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수익률이 높다.

LG화학 우선주도 시가배당률이 4%에 근접한다. LG화학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1.2%와 3.8%. LG화학 우선주의 2011년과 2010년 당시 시가배당률은 3.7%와 2.5%였다.

배당수익을 위해 SK가스를 매입했던 투자자들은 배당수익과 동시에 시세차익 기회도 주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SK가스의 주가는 지난달 11일부터 반등에 나서 마지막 거래일인 28일까지 10% 가량 뛰었다. SK가스의 보통주 1주당 시가배당률은 2.0%다.

대표 배당주로 꼽히는 KT&G 역시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3.83%의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했다.

이밖에 탄산가스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태경화학의 시가배당률도 3.3%로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1년 전 시가배당률이 4.3%에 이르기도 했다.

여전히 전통적으로 고(高)배당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는 한전기술 한전KPS 강원랜드 동서를 비롯해 9년 만에 배당 재개 가능성이 높은 한국토지신탁, 6%대 고배당이 예상되고 있는 아주캐피탈 등이 배당 결정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