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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직원 78개 글 게재, 대선 개입 정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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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개입 의혹을 받은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 씨(29)가 78개의 대선 관련 글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8월28일부터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불거진 12월11일까지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와 ‘보배드림’에 각각 49개, 29개의 글을 게시했다. 글을 올릴 때 사용한 아이디 11개의 대부분은 지난해 8월부터 9월 초 생성됐다.

    김 씨는 주로 4대강 사업이나 해군기지 건설 등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사건들에 대한 글을 썼다. 김 씨가 올린 글 대부분이 정부 여당의 입장은 옹호하면서 야당에는 비판적이다. 김 씨의 행동에 대해 선거 개입을 한 것인지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김 씨는 12월 5일 게재한 ‘남쪽 정부’ 글에서 "어제 토론 보면서 정말 국보법 이상의 법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조차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하는 지경이니’라고 썼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남쪽 정부라는 표현을 비판한 것.

    권은희 수사과장은 “직접 올린 글 말고도 새누리당을 반대하는 게시물에 반대 아이콘을 누르는 등 일관되게 여당이나 정부에 유리하게 의사를 표시했다” 며 “횟수에 상관없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의 글에서 아직 대선 후보 3명의 이름과 소속 정당 명칭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흔적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였던 만큼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국정원 신분으로 적절치 않은 행동이였다는 입장.

    권 수사과장에 따르면 김 씨는 경찰 진술에서 “그런 글(정치·사회에 관련된 이슈)들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것이 자신의 업무”라고 주장했다. 또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대선 관련 게시물에 99회에 걸쳐 ‘찬반 표시’를 한 것은 “수준 이하의 글에 반대 표시를 누른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

    국정원 역시 “3차장 산하 심리전단 요원으로서 종북단체의 활동 등을 파악하는 게 고유 업무”라며 정상적인 대북심리전 활동일 뿐 선거 개입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정원이 발표한 입장문에는 “김 씨는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글을 게재한 사실이 없으며 김 씨가 올린 글은 인터넷상의 정상적 대북심리전 활동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씨가 대선 관련하여 ‘찬반 표시’만 했을 뿐 글은 올리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씨가 78개의 정치·사회적으로 갈등이 있는 문제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이 확인되자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김 씨의 대선 개입 의혹을 축소시키려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경닷컴 최수아 인턴기자 suea@nate.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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