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길에서 만나는 새로운 도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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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만나는 어린이 그리고 문화] 10편. 인생 길에서 만나는 새로운 도전들
선생님 나 똥 닦는 거 연습한다요~
점심 식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민혁이가 나에게 건네온 말이다. 이제 만4세 한국 나이로 여섯 살이 된 민혁이는 세 살부터 다니던 이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유치원에 입학하게 된다. 오전 간식을 먹고 점심 식사와 낮잠 뿐 아니라 저녁 식사까지 하고 귀가를 하는 직장 보육 시설의 이 어린이는 이제 집과 같은 이 곳을 떠나 새로운 사회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이 아이에게 새로운 인생의 과업이 생겼으니 그것은 바로 대변을 본 후에 자기 스스로 뒷 처리를 하는 것이다.
민혁이는 나를 또렷하게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민혁이는 다시 여유 있게 웃으며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
민혁이에게 새로운 전환의 시기가 다가왔다. 기저귀를 성공적으로 떼고 스스로 자신의 뒷 처리를 하는 타이밍에 다다른 것이다. 기저귀 뗄 때는 다들 힘들어 했는데 이제 이 정도는 별 거 아니라는 듯 오히려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아이를 보니 이 곳을 다니면서 아이가 많은 일들을 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뭔가를 할 수 있다. 없다의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의 자세가 성장했다고 해야 할까? 도전의 과정에 있어서 교사들과 부모의 노력이 얼마나 따스했는지 아이들의 대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는 교실
얼마 전 뉴스에서 세 자매가 굶주린 채 다세대 주택에서 발견되어 사회를 놀라게 하였다. 열 아홉 살의 첫 째는 비교적 양호한 컨디션을 보였지만, 열 여덟 살의 둘 째는 간질 증세 등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하며, 셋 째는 심각한 골다공증으로 고관절이 골절 되어 하반신이 마비 증세를 보여 8시간의 걸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난 이 기사를 보며 부모라는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이들이 다녔던 학교의 담임 교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개개인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함께 나누는 것 역시 예전에는 교사들이 중시하는 일들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현대의 교사들은 업무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와 자신의 업무를 넘어선 것이라는 이유로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자로서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과 일을 분리하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전문가의 특성 중에는 자신의 삶과 일을 분리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요건이 포함되어 있다. 즉, 전문가들은 누군 가의 지시가 아닌 자신이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실천한다.
또한, 아이들의 일상은 아이들의 삶뿐 아니라 교사들의 삶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일이 아닌 서로 함께 자신에게 중요한 일들을 나누면서 아이들과 교사는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으며 이해의 깊이도 깊어진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겪는 수 많은 도전들 중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며 격려하는 것이 1, 2, 3, 4를 세는 것만큼 또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만큼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루어야 할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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