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설치미술가 사이먼 후지와라(31)의 국내 첫 개인전이 2일부터 3월24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펼쳐진다.

일본인 건축가와 영국인 무용수 사이에서 태어난 사이먼 후지와라는 인류학, 가족의 역사, 정치적 현상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조형화하는 작가. 200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이어 싱가포르, 상하이, 대만, 광주 비엔날레 등에 잇달아 초대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적이지만 동성애적 조형 미학이 배어 있는 대작 3점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의 글에서 제목을 차용한 2009년작 ‘거울 단계’는 어린 시절 화가의 길을 꿈꿨던 자신의 성장 과정과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거울 이미지를 통해 보여준다. 또 ‘뮤지엄 오브 인세스트’는 근친상간의 역사와 기원을 조사한 자료와 가족의 관계를 엮어 만든 이야기를 형상화했다. (02)733-894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