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귤, 떡볶이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인수위 측은 취재진과의 긴장 관계가 극에 달했을 때나 다소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런 먹거리를 등장시킨다. 불통 논란이 거듭되자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17일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커피나 한잔 하시죠”라며 인수위 내 카페로 갔다. 취재에 목이 마른 기자들이 커피는 마시지 않고 질문만 쏟아내자 윤 대변인은 “왜 커피 안 마시고 질문만 하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 후보에서 사퇴한 29일에는 인수위 기자실에 커피 머신이 설치됐다.

귤은 홍기택 인수위원이 지난 9일 인수위원들의 출근을 기다리던 취재진에 나눠줘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이 총리 후보를 내려놓은 29일 오후 5시30분께 귤과 떡볶이가 기자실에 배달됐다.

취재진 사이에선 ‘언론 검증을 살살해 달라는 뜻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1시간30분 뒤 사퇴 브리핑을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귤과 떡볶이는 인수위에서 김 위원장 이름으로 돌린 것”이라며 “그날 사퇴할 줄 알았다면 안 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