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땅에서 처음으로 발사된 나로과학위성이 지상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해 정상 작동한다는 것으로, 30일 이를 우주로 쏘아올린 나로호(KSLV-Ⅰ)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31일 오전 3시28분 첫 교신에 성공한 데 이어 5시11분 두 번째 교신에서도 신호를 정상적으로 주고받았다고 발표했다.

센터는 무선 주파수 장비를 이용한 교신을 통해 위성의 전압, 온도, 전력 등이 모두 정상인 것을 확인했다.

이인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은 “앞으로 위성의 우주 관측, 기술 검증 등 임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로과학위성은 1년간 지구를 하루에 14바퀴 타원궤도로 돌며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게 된다. 하루에 4~5차례 한반도 인근 상공을 지나게 되는데 센터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위성체의 기본 기능을 점검·보정한 뒤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로과학위성은 레이저 반사경으로 궤도를 정밀 관측할 수 있고 펨토초(100조분의 1초) 레이저, 자세 제어용 반작용휠, 적외선 영상센서 등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우주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고서곤 교육과학기술부 우주기술과장은 “그동안 확보한 발사체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도 앞당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