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출 증가율 둔화…환율 충격 가시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월 수출 11개월만에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기저효과·통관일수 '착시'탓
자동차·IT 경쟁력 하락 우려
자동차·IT 경쟁력 하락 우려
지난달 수출이 11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원화 강세 영향으로 하루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전달 7.5%에서 2.5%로 둔화됐다. ‘원고(원화 강세)·엔저(엔화 약세)’ 등 최근의 환율 충격이 수출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품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루 수출액 증가세 둔화
지식경제부는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460억8500만달러, 수입은 3.9% 늘어난 452억1100만달러로 8억7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출 증가율은 작년 2월(20.4%)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이는 작년 1월 설 연휴로 수출액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통관 일수 증가(2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1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11월(3.9%) 12월(7.5%)에 기록한 증가율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무역수지는 2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작년 1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 2월(12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하루평균 수출액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원화 강세가 점진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13개 주력 품목 중 8개가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32.8% 확대됐고, 자동차 수출도 조업 일수 증가로 24.3% 늘어났다. 반면 선박은 19.9%, 철강은 8.0% 뒷걸음질쳤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1.2%, 아세안이 17.0% 증가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16.6% 늘어나며 전달(2.7%)에 이어 두 달 연속 호조세였다. 대유럽연합(EU) 수출은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3.2% 감소했다.
○환율이 수출전선 복병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1월 수출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원화 강세 등 불안한 환율 움직임이 올 한 해 수출 시장을 위협하는 변수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의 원고·엔저 추세가 지속되면 일본과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등은 수출 확대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50대 수출 품목 가운데 중복되는 품목은 26개로 중복 비율이 52%에 달했다. 양국 간 전체 산업 수출경합도 지수는 2000년 0.221에서 2010년 0.394로 높아졌다. 경합도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의미다.
장정석 한국은행 국제무역팀장은 “10대 주력 수출 품목 대부분이 일본과 중복돼 있어 원고·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하루 수출액 증가세 둔화
지식경제부는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460억8500만달러, 수입은 3.9% 늘어난 452억1100만달러로 8억7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출 증가율은 작년 2월(20.4%)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이는 작년 1월 설 연휴로 수출액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통관 일수 증가(2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1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11월(3.9%) 12월(7.5%)에 기록한 증가율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무역수지는 2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작년 1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 2월(12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하루평균 수출액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원화 강세가 점진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13개 주력 품목 중 8개가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32.8% 확대됐고, 자동차 수출도 조업 일수 증가로 24.3% 늘어났다. 반면 선박은 19.9%, 철강은 8.0% 뒷걸음질쳤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1.2%, 아세안이 17.0% 증가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16.6% 늘어나며 전달(2.7%)에 이어 두 달 연속 호조세였다. 대유럽연합(EU) 수출은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3.2% 감소했다.
○환율이 수출전선 복병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1월 수출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원화 강세 등 불안한 환율 움직임이 올 한 해 수출 시장을 위협하는 변수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의 원고·엔저 추세가 지속되면 일본과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등은 수출 확대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50대 수출 품목 가운데 중복되는 품목은 26개로 중복 비율이 52%에 달했다. 양국 간 전체 산업 수출경합도 지수는 2000년 0.221에서 2010년 0.394로 높아졌다. 경합도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의미다.
장정석 한국은행 국제무역팀장은 “10대 주력 수출 품목 대부분이 일본과 중복돼 있어 원고·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