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4일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의 한국물 청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투자전략부는 "지난 3주간 뱅가드 한국물 청산 진행 상황을 보면 한국물 청산이 당초 예정된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한국물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게 돼 있는 FTSE 이머징 과도지수의 지난 3주간 한국물 조정 팩터는 0.15 감소하며 0.8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론적으로 조정 팩터가 1주일에 0.04 감소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뱅가드 비중 조절의 초기 효과도 예상보다 컸다고 봤다.

대신증권 투자전략부는 "뱅가드 펀드가 비중 조절을 시작한 1월 10일 이후 글로벌 증시(MSCI AC 월드지수)는 2.3%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2.4% 하락했다"며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에는 뱅가드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뱅가드 비중 축소가 특정업종에 집중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종목별 편차는 컸기 때문에, 비중 조절은 개별 주식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중 축소가 빠르게 진행된 종목의 하락률이 높아 뱅가드 효과는 개별주식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기아차, 현대중공업, 롯데쇼핑 등의 비중 축소가 빠르게 진행된 반면 SKT, KB금융, 삼성화재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딘 진행 속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